우울증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안녕하세요 해람 연구회 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중에 하나는 우울증 걸리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한정된 진료시간에 답변드리기 가장 곤란한 질문중에 하나이기도 한데 우울증이라는 진단은 한 단어로 간단하게 이루어지지만 그 발생 과정이 단순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울증이 발생할 때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몇 가지 주요 위험 요인들이 우울증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늘은 우울증 걸리는 이유들과 이러한 이유들이 치료와 경과에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우울증이 걸리는 이유 1 – 유전자

우울증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분명히 작용합니다

그래서 부모님 중에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는 우울증이 걸릴 확률이 높으며 형제들이 모두 우울증을 걸리는 경우도 많이 있고 우울증약에 대한 반응도 가족들이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경향이 잇습니다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모노아민)의 조절을 담당하는 유전자의 이상이 있으면 우울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뿐만 아니라 우울증의 발생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은 관계로 우울증을 걸리게 하는 것은 훨씬 더 광범한 유전자의 이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유전질환처럼 한, 두 개의 유전자만 가지고는 우울증의 발생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족들간에 우울증을 공유하는 경향은 있지만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심지어 완전히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우울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모두 있을 수 있습니다 🧬

우울증이 걸리는 이유 2 – 성장 환경

우울증이 발생하는 또 다른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성장 환경인데요

어린 시절 성장 환경에서 안정감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지속적인 학대와 방임을 받았다면 우울증 발생에 중요한 후천적 원인으로 생각되는 학습된 무력감(Learned Hopelessness)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학대나 방임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어른이 된 뒤에 겉보기에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모두 극복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심한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

우울증이 걸리는 이유 3 – 스트레스

우울증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 중 대표적인 경우가 직장 생활 또는 학교 생활에서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를 들 수 있는데요

우울증의 유전적, 성장환경에서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우울증 없이 잘 지내고 있다가 직장내 괴롭힘과 같은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울증에 걸리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후천적인 스트레스 요인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성장 환경과 비교했을 때 환경을 바꿈으로써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요인들 보다는 극복하기 쉽긴 하지만 오히려 우울증 발생의 결정타를 가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

우울증이 걸리는 이유는 치료가 잘 안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울증의 치료 경과는 각 개인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데 위에서 말씀드린 위험 요인들이 많을 수록 치료가 잘 안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험 요인이 많지 않다면 우울증 약에 대한 반응이 좋고 금방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약을 아주 조금만 써도 금방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우울증 가족력이 있고, 성장 환경이 좋지 않고, 직장이나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고 있는데 이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약을 아주 강하게 써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해람 연구회 최신 글 보기 !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