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람 연구회 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정신과 진단기준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이렇게 10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통해서 겨우 정신과적 질환을 체계적으로 진단 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게 되기는 했지만 아직 진단기준을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도 했고 당시에는 전반적인 과학 수준이 현재 처럼 높지는 않았기 때문에 과연 이 진단기준에 따라서 정신과 환자를 진단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에는 인권에 대한 개념도 제대로 자리잡히기 전인데다가 의학 기술 수준도 지금처럼 높지 않았고 특히나 정신과 치료는 인간의 가장 미묘하고 복잡한 뇌를 치료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약물치료 조차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신과 진단을 받는다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안좋은 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정신과 진단기준이 정말 제대로 정신과적인 질병을 진단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
![a psychologist is writing a thesis sitting next to his desk. draw this in a korean webtoon style](https://hearam.kr/wp-content/uploads/2024/11/drlee2976_a_psychologist_is_writing_a_thesis_sitting_next_to_hi_a39d0a0b-75f9-4b07-ab79-1927b527c3aa.png)
데이비드 로젠한(David Rosenhan)은 누구인가
데이비드 로젠한(David Rosenhan) 박사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심라학 박사를 받은 분으로 1971년 부터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데이비드 로젠한 박사는 정신질환의 진단과 법적 판결과 같이 인간이 내리는 결정이 과연 옳고 믿을만한지에 관심이 많았고 오늘 말씀드릴 정신과적 진단 기준에 대한 관심 이외에도 법률과 시험(입시와 같은 여러분들이 치는 시험이 맞습니다)이 과연 개인에 대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정신과적 진단 기준을 통해서 내리는 정신과적 진단이 정말 정확한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있었고 정신과 진단기준이 과연 제대로 된 진단을 내리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기획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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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한 실험(Rosenhan Experiment)
로젠한과 동료 연구자들은 정신과 진단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고, 정신병원에서의 진단 체계가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환자 흉내를 내서 정신과에 입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정신과 진단체계가 정말로 믿을만하다면 정신병력이 없는 자신은 병원에 입원을 거부당하거나 입원을 하더라도 조만간 쫓겨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하지만 혼자만 병원에 입원하려고 시도 한다면 의료진이 실수로 입원을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명의 사람들이 정신병동에 잠입 입원을 하기로 결정하였고 이를 위해 총 08명의 정상인을 모집했습니다
이들은 심리학자, 대학생, 화가, 주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정신과에서 질병을 진단받은 적이 없다고 확인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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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한 실험(Rosenhan Experiment)의 과정
이들은 각기 다른 정신병원에 가서 똑똑 소리가 난다는 단순한 환청이 들린다고 이야기 하였고 한명도 빠짐없이 조현병 진단을 받고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원 이후에는 특별히 증상을 호소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계속 했는데도 의료진들은 이들이 정상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이들이 하는 모든 행동을 증상의 일부로 평가했는데 아무리 정상적인 모습을 모여도 모든 행동을 불안 또는 강박에 의한 행동으로 오인하였습니다
로젠한은 실험 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심지어 “정신과 의사들은 우리들이 스스로 정신이상이 있다고 인정할 때만 우리가 정상으로 판단했다”라고 까지 이야기 합니다
1973년, 미국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David Rosenhan)은 이 실험의 결과를 사이언스(Science)지에 발표하게 되었고 정신과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커다란 의문을 남기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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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한 실험(Rosenhan Experient)의 여파
미국 정신의학회는 수 십년의 세월동안 다듬은 정신과 진단 기준이 간단하게 무력화되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정신과 진단 기준은 정신 질환을 진단 받는 개인에게는 엄청나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고 다양한 사회적 제약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뢰성과 타당성이 생명인데 신뢰성과 타당성이 없다고 공인 받은 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정신의학협회(APA)는 1980년에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을 3판(DSM-III)을 대대적으로 개정해서 구체적인 진단 기준을 제시하게 되고 의사들간에 진단이 차이가 나지 않도록, 시간이 지나도 진단기준이 변하지 않도록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히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이렇게 개정된 DSM-III 는 이전 진단기준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두꺼워지고 기존 진단기준에 비해서는 상당한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DSM-5도 기본적인 질병의 진단 분류는 DSM-III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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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진단 기준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점
정신과적 문제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혈액검사나 영상검사와 같은 검사 방법으로는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검사결과가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달리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고 검사상 이상소견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실생활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질병이 있다고 진단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세로토닌 농도가 감소되어 있는 것이 우울증이 될 수도 있고 공황장애가 될 수도 있고 강박증이 될 수도 있으며 뇌 MRI에서 백질 이상이 관찰된다고 하더라도 치매가 될 수도 있고 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의사가 실생활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병력청취를 통해서 정신과적인 문제를 진단할 수 밖에 없는데 진단기준이 개편되면서 신뢰성과 타당성이 많이 확보되었다고 하더라도 의사도 인간 인지라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에도 아주 전형적인 경우가 아니면 병원마다, 의사마다 진단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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