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 단순한 식습관 문제일까요? 🍔

안녕하세요, 해람 연구회입니다.

폭식은 단순히 많이 먹는 행동일까요?

많은 분들이 폭식을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로 여기거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폭식은 단순히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행동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잡한 심리적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일수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폭식을 비자살성 자해(NSSI, Nonsuicidal Self-Injury)의 일종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폭식과 자해의 연결 고리를 살펴보고, 폭식을 단순히 식습관 교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이유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폭식과 자해, 무엇이 유사할까요?

폭식은 겉보기에는 단순히 음식 섭취와 관련된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그 과정과 결과를 살펴보면 자해와 닮아 있는 점이 있습니다.

먼저, 자해에 대해 간단히 정의해 보겠습니다. 자해는 스스로에게 신체적 손상을 가하는 행동으로, 주로 고통스러운 감정을 해소하거나 자신을 처벌하려는 목적으로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날카로운 도구로 팔을 긋거나 주먹으로 자신을 때리는 행동 등이 있습니다.

이런 자해 행동은 주변 사람들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폭식은 어떨까요? 폭식은 자해 행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어렵고, 그만큼 도움을 요청하기도, 도움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폭식하는 분들에게 폭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 여쭤 보면, 공허함 등의 감정적 허기를 채우기 위해 폭식을 하게 되고, 먹는 동안만큼은 먹는 행위 자체가 순간적으로 고통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폭식 이후에는 심한 죄책감과 수치심, 그리고 때로는 자기혐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자해 행동의 목적(고통스러운 감정을 해소)이나 결과(결국 죄책감, 자기혐오를 느낌)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폭식과 자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폭식을 자해의 일종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자해는 신체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하는 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팔을 긋거나 스스로를 때리는 행동은 즉각적인 신체적 고통을 유발합니다. 반면 폭식은 신체적 손상을 직접적으로 가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자해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폭식의 결과로 장기적으로 비만, 소화기 문제,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넓은 범위의 자해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폭식을 자해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왜 폭식을 자해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이는 폭식을 단순히 의지 부족이나 잘못된 습관으로만 볼 경우, 문제의 본질을 간과하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폭식 등 식이장애(Eating Disorder)는 종종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아동기에 부정적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을 겪은 사람들은 폭식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다루려는 경향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에 부정적 경험을 겪으면 감정을 말로 표현하거나, 글을 쓰는 등 해롭지 않은 방식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충분히 익히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만약 폭식을 촉발하는 요인이 심리적 원인이라면, 단순히 식단 관리나 운동 처방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폭식을 경험하는 많은 분들이 “내가 왜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자책감이나 자기 혐오는, 또 다른 폭식이나 자해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펜터민 등의 식욕 억제제는 감정 기복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폭식을 멈추기 위해 식욕 억제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다가 감정 기복이 더 심해져 정신과를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폭식은 그 자체로 감정을 다루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수 있습니다. 자해 행동이 스스로를 표현하거나 감정을 해소하는 방식이듯, 폭식도 내면의 고통을 말하지 않고 행동으로 드러내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폭식이 반복된다면,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는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복잡한 심리적인 원인에 대해 다루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폭식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혹시 폭식을 반복하며 힘들어하고 계신가요? 폭식을 단순히 부정적인 습관으로만 여긴다면, 스스로를 탓하게 되고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폭식을 자해와 유사한 감정 조절 기제로 이해하면, 그 이면에 숨겨진 심리적 고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폭식은 스스로의 감정을 다루기 위한 하나의 방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건강하지 않은 방식이며, 장기적으로는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폭식의 배경에는 억압된 감정, 스트레스, 트라우마 경험 등이 자리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폭식을 단순한 행동 문제가 아닌 심리적인 맥락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혹시 이유 모를 폭식이 반복되고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면담을 통해, 폭식 이면의 심리적 고통과 감정적 이유를 함께 탐구해 보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폭식의 원인이 심리적인 요인이라면, 인지행동치료(CBT), 심리상담, 필요시 약물치료를 통해 폭식의 고리를 끊고 더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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