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적인 성격’과 ‘강박장애’는 어떻게 다를까요?🤦‍♂️

안녕하세요 해람 연구회입니다.

우리는 일상 대화에서 “강박적인 성격“이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합니다. 종종 정신과 진단인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와 이 표현을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두 가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강박적인 성격은 어떠한 성격적 특성을 나타내는 반면, 강박장애는 심각한 불안과 고통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정신질환입니다. 오늘은 강박적인 성격과 강박장애 두 가지 표현의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박적인 성격: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

흔히 “강박적인 성격”이라고 하면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발표 자료를 준비할 때 글꼴이나 그림 크기, 오타 등 이상한 부분은 없는지 여러 번 확인하거나, 대본을 준비해서 리허설을 여러번 해본다면, “강박적인 성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스트레스는 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주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거나, 스스로 성취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강박적인 성격은 대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며, 스스로 행동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강박장애”와는 다릅니다.

강박장애: 강박사고와 행동으로 인해 삶에 질이 떨어지는 경우, 강박장애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강박장애는 단순한 성격적 특성이 아닌 DSM에 등재된 정신질환으로,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특징입니다.

강박사고는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불안한 생각, 이미지, 또는 충동을 의미하고, 이러한 “강박사고”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강박행동”을 하게 되는데, “강박행동”은 “강박사고”를 일시적으로 해소할 뿐 결국 강박행동으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만들게 됩니다.

예를 들면, 앞의 예시와 같이 발표준비를 하면서 글꼴이나 그림 크기, 오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PPT의 글꼴이나 오타가 완벽하지 않으면 발표가 망할 것 같은 불안을 느끼면서, 글꼴이 다른 부분은 없는지 50번 이상 확인하며 스트레스를 받던 중, 발표 준비 시간을 글꼴을 확인하는 데 전부 소모해 버려 발표를 망치게 된다면, 이는 “강박적인 성격”이라기보다는 “강박장애”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PPT를 50번 넘게 확인하는 “강박 행동”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강박장애는 강박행동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고, 직업적, 사회적 기능에도 심각한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의 예로는 “청결에 대한 강박“이 있습니다. 세균 감염이 될까 두려워 잠깐이라도 무언가를 만지면 손을 씻어야 하거나, 소독제를 사용해서 소독을 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또한, “확인에 대한 강박”도 흔한데요, 문을 제대로 잠그고 나왔는지, 가스불을 끄고 나왔는지, 불을 켜고 왔는지 계속 확인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문을 잠그고 나왔다는 걸 사진까지 찍어야 안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 사실은 자신이 동성애자일수도 있다는 생각, 물건을 특정 순서대로 정렬하는 행동 등 정말 다양한 강박 사고와 강박 행동이 있습니다.

이러한 강박사고와 행동은 개인이 비합리적이라고 인식하더라도, 불안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반복됩니다.

강박장애와 강박성 성격장애는 어떻게 다를까요?

정신과 진단 중에 “강박성 성격장애”라는 진단도 있는데요, 이 진단은 “강박장애”와도, “강박적인 성격”과도 다릅니다. 강박성 성격장애는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의 한 유형으로, “성격장애”는 흔히 말하는 성격이나 성향과는 달리, 성격적 특성으로 인해 대인관계와 직업적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면서도, 본인은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전에 해람연구회에서 “경계성 성격장애”에 대해 다루었던 적이 있는데, “경계성 성격장애”와 동일하게 “강박성 성격장애”도 성격장애의 일종입니다. 강박성 성격장애의 경우, 과도한 완벽주의와 이를 유지하려는 통제(Control) 욕구가 강하며, 융통성과 타협이 어려우며 자신의 방식만이 “옳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박장애는 환자가 자신의 행동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고통스러워하지만, 이를 멈출 수 없어 고통이 심합니다. 반면 강박성 성격장애는 본인이 자신의 행동을 “올바르다”고 생각하며, 병식(자각)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강박장애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강박장애의 치료는 주로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인지행동치료 중에서도 노출 및 반응 방지 치료(Exposure and Response Prevention, ERP)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환자가 강박사고를 유발하는 상황에 의도적으로 노출되도록 하면서, 강박행동을 억제하고 불안을 다루는 기술을 배우게 합니다. 약물치료는 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가 사용되며, 세로토닌 불균형을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강박장애의 경우, 강박 증상에 대한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이해가 부족하면 오히려 증상이 강화될수가 있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이 질환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정신건강 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강박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강박사고와 행동으로 불편감을 느끼고 있다면, 반드시 정신과를 내원해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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