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우울증이 같이 있을 때, 어떤 것부터 치료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해람 연구회입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주요우울장애(MDD, Major Depressive Disorder)는 서로 다른 정신질환이지만, 일부 증상이 겹칠 수 있고, 종종 공존(comorbidity)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ADHD와 주요우울장애가 같이 있는 경우의 접근 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DHD와 주요우울장애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ADHD와 주요우울장애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집중력 저하, 기분의 불안정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주의력 결핍이 핵심 증상인 ADHD에서의 집중력 저하는 주로 특정 상황에 의존적입니다. 예를 들어, 흥미를 느끼거나 동기가 높은 활동에서는 오히려 집중이 잘 되고 과도하게 몰두하게 되는(hyperfocus) 반면, 지루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에서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이 주요 증상인 주요우울장애의 집중력 저하는 전반적이고 지속적입니다. 주요우울장애 환자는 거의 모든 활동에서 무기력감을 느끼고, 이전에 즐거움을 느꼈던 일조차 집중하기 어렵게 됩니다.

기분 변화나 동기(motivation), 의욕, 흥미의 측면에서도 ADHD와 주요우울장애는 차이를 보입니다. ADHD의 경우 기분 변화가 빠르고 예측하기 어렵고, 외부 자극에 의해 쉽게 유발되며, 때로는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화나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반면, 주요우울장애의 경우 우울감이 상대적으로 지속적이며 일관되게 나타나며, 흥미 있는 과제에는 집중할 수 있는 ADHD와 달리 주요우울장애에서는 흥미 자체가 사라져 어떤 활동에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또한, ADHD는 보통 어린 시절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지속적으로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 주요우울장애는 발병 연령이 특정하지는 않으며, 주로 스트레스 사건의 영향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DHD와 주요우울장애에서 집중력 저하의 특징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DHD와 주요우울장애가 같이 있을 수 있나요?

연구에 따르면 ADHD 환자의 약 20~30%가 주요우울장애를 동반하며,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도 ADHD의 유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DHD와 주요우울장애가 공존하는 경우, 두 질환의 증상이 서로 영향을 미쳐 더 복잡한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DHD로 인해 이미 산만하고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우울증이 공존하면 자신의 집중력 문제를 더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자책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감으로 인해 ADHD 증상이 간과되어, 단순히 우울감에 따른 집중력 저하로 판된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기도 합니다.

ADHD와 주요우울장애가 공존할 때 무엇부터 치료해야 하나요?

ADHD와 주요우울장애가 공존하는 경우, 주요 증상일상생활에서의 기능 손상을 기준으로 치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무기력감 등 우울증 증상이 심하거나, 자살 위험성이 높다면 주요우울장애의 치료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ADHD 치료제인 콘서타(메틸페니데이트)도 일시적으로 무기력감이나 동기를 개선할 수는 있지만, 우울증의 근본 원인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콘서타만으로는 우울증 증상을 충분히 치료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환자에서는 콘서타 사용이 오히려 불안, 불면, 짜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 공존하는 경우에는 특히 신중하게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우울증 치료를 통해 감정적 안정을 회복한 후 ADHD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우울증 증상이 경미하고, ADHD의 주의력 결핍과 산만함이 일상 기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 이러한 증상들이 자존감 저하나 우울감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ADHD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질환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치료와 함께 수면의 질 개선, 스트레스 관리 등의 생활 습관 개선과 인지행동치료(CBT), 마음챙김 등의 비약물적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지행동치료는 두 질환에 모두 효과적인 접근법으로, ADHD 환자에게는 시간 관리와 조직화 기술을 훈련시켜 산만함을 줄이고, 우울증 환자에게는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교정해 동기와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이렇게 ADHD와 우울증이 공존할 때의 감별점들이나 치료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면담과 함께 필요한 경우 심리검사나 CAT 검사 등을 통해 객관적인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경우, 사람마다 모두 보이는 양상이 다르고, 그 양상이 간단하지 않고 복잡하기 때문에, 치료 방향을 명확히 하나로 정의하기 힘들기는 합니다.

ADHD, 우울증 두 질환 모두 정확히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면, 일상생활 기능이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증상과 필요를 고려하여 맞춤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출발점”보다, 지금의 상황을 한 걸음씩 나아지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치료가 시작되면 치료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주치의를 믿고, 주치의와 협력하며 치료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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