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T(인지행동치료)를 일상에서 적용하기🙌

안녕하세요, 해람 연구회입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경험합니다. 길이 막히는 아침 출근길, 중요한 발표에서의 작은 실수, 친구와의 오해 등 다양한 사건이 우리의 하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건이라도 어떤 사람은 이를 가볍게 넘기고, 또 다른 사람은 한없이 우울해하며 하루를 망치기도 합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어낼까요? 이는 단순히 사건 자체의 크기나 심각성 때문이 아닙니다.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감정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상 속에서 인지행동치료(CBT)의 원리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삶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BT의 핵심 원리: 생각이 감정을 만든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외부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을 해석하는 우리의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가 발표를 마친 당신에게 “잘했어. 잘했긴 한데 다음엔 자료를 조금 더 간결하게 정리하면 좋겠어”라고 말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1. 해석 A: “내 발표가 괜찮았다는 뜻이야. 다음엔 더 나아질 수 있겠어!”
    • 감정: 약간의 만족감, 희망.
    • 행동: 피드백을 반영해 더 나은 자료 준비.
  2. 해석 B: “상사가 내 발표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어. 내가 너무 부족했나 봐.”
    • 감정: 좌절감, 불안.
    • 행동: 발표 준비를 포기하거나 자신감을 잃음.

CBT는 이러한 사고의 차이에 주목하며, 부정적인 생각이 감정과 행동을 어떻게 악화시키는지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을 더 균형 잡힌 방식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시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약속 시간이 촉박해 급하게 운전을 하고 있는데, 신호 대기가 길어집니다.

안그래도 약속에 늦어서 답답한데,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었는데도 앞차가 10초 넘게 갈 생각을 안 합니다.

해석 A (비합리적인 해석)

  • 생각: “저 사람은 왜 이렇게 운전을 못 하는 거야? 나만 이렇게 답답하고 재수 없는 상황에 걸리는 것 같아. 내 하루는 점점 엉망이야.”
  • 감정: 짜증, 분노, 좌절.
  • 행동: 경적을 과하게 울리거나, 급하게 차선을 바꿔 옆 차 운전자를 당황하게 함

해석 B (균형 잡히고 현실적인 해석)

  • 생각: “앞 차 운전자가 무언가를 확인하느라 잠깐 주의가 산만해졌을 수도 있어. 나도 가끔 이런 실수를 할 때가 있지. 조금 더 기다리면 해결될 거야.”
  • 감정: 약간의 답답함, 그러나 차분함 유지.
  • 행동: 잠시 기다리거나 가볍게 경적으로 알리며, 상황을 차분하게 해결함. 앞 차가 비상등을 켜서 고마움을 표시함.

이렇듯, CBT의 관점에서 볼 때, 해석 A는 상황을 더 스트레스받게 만드는 반면, 해석 B는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감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일상 속에서 이러한 사고 재구성 연습이 쌓이면 비슷한 상황에서도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CBT는 정신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효과적일까요?

인지행동치료(CBT)는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질환 치료에서 높은 효과를 보이며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CBT의 핵심 원리는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고민과 스트레스를 다루는 데도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부정적인 생각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중요한 업무에서의 실수, 인간관계의 갈등,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등은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순간에도 CBT의 원리를 적용하면 문제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감정을 안정시키며, 합리적이며 건설적인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마감일을 앞두고 “나는 이 일을 제시간에 끝내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를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시간을 잘 활용하면 해낼 수 있어”로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근거 없이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면,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CBT의 원리에 기반해 균형 있게 상황을 바라볼 ‘현실적인 근거’를 대는 연습을 계속 해야 합니다.

CBT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 흔한 상황들

취업 준비가 잘 되지 않아요.

요즘 청년 세대는 취업과 진로 문제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 세대입니다. 취업이나 진로에 있어서 워낙 취업문이 좁아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더라도 취직이 잘 되지 않죠.

어떤 한 청년이 면접에서 떨어진 후 “내가 부족해서 또 실패했어. 나는 취업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인가 봐”라는 생각에 빠졌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CBT의 원리를 적용하면, “요즘 워낙 경쟁률이 높으니까 취업이 쉽지 않은가 보다. 이번 면접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면 다음 번에는 더 나아질 기회가 있을 거야”라는 대안적 사고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SNS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돼요.
SNS에서 친구가 해외에서 호캉스를 하고 있는 사진이나 명품을 여러 개 사서 자랑하는 듯한 사진을 올렸을 때, “나는 열심히 사는데 내 삶은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때, “SNS는 다른 사람의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만을 보여줄 뿐이야. 내가 가진 가치와 성취도 충분히 중요해”라고 생각을 재구성하는 연습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지나친 걱정을 하게 돼요.
한 친구가 모임에서 나의 말을 듣고 조용해졌을 때, “내가 뭔가 잘못 말했나 봐. 그 친구가 나를 싫어하는 걸지도 몰라”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CBT 원리를 활용해 “친구가 조용했던 이유가 나와는 별로 상관 없을 수도 있어. 만약 내가 뭘 잘못 말했다면 그 친구가 나에게 직접 말했겠지”라는 식으로 생각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걱정이 불필요하게 커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CBT는 이렇게 우리가 자주 마주하는 일상적인 고민에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생각을 단순히 억누르거나 피하지 않고,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연습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감정과 행동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상 속에서 CBT의 원리 실천하기

CBT의 핵심 요소를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간단히 요약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동적 사고 포착하기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적어보세요. 예를 들어, “나는 왜 항상 실수만 할까?” 또는 “이번에도 다 망쳤어” 같은 생각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2. 사고의 근거 점검하기
    이 생각이 사실인지 분석해 보세요. “나는 항상 실수만 한다”는 생각에 대해 “과연 항상 그런가?”라고 질문하며 구체적인 증거를 찾아보는 겁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찾다 보면 점차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3. 균형 잡힌 대안적 사고 만들기
    부정적인 사고를 더 현실적인 사고로 재구성해 보세요. 예를 들어, “실수는 했지만, 준비한 부분도 잘했어. 다음엔 이 점을 개선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 거야.”라는 사고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
  4. 작은 행동 변화 시도하기
    재구성된 사고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실천하세요. 이 작은 변화가 쌓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CBT를 일상에서 적용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CBT의 원리를 일상에서 실천하면 어떤 점이 달라질까요? 이는 단순히 긍정적인 감정을 만드는 것을 넘어, 더 큰 심리적 유연성을 가져다줍니다. 심리적 유연성이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정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상황에 적응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발표를 앞둔 사람에게 “이번 발표가 잘못되면 모든 것이 끝날 거야”라는 생각은 극심한 불안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 생각을 “잘하지 못하더라도 배울 기회가 될 거야”로 재구성하면, 불안이 줄어들고 상황에 대처할 힘이 생깁니다.

CBT는 이런 작은 변화가 쌓여 심리적 탄력성과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마무리하며

인지행동치료는 여러 정신과 질환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 원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감정과 행동이 달라지고, 그 변화는 삶 전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작은 생각의 변화가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기억하며, 오늘부터 CBT의 원리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작이 반이니, 스스로를 돌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뎌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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