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 장애(조울증) 치료에서 오랫동안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리튬은 정신의학에서 가장 오래된 약물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널리 처방되고 있습니다.
리튬이 정신질환 치료제로 자리 잡게 된 과정과 주요 사용처, 그리고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봅시다.
리튬의 발견과 정신과 치료제로의 발전
리튬이 정신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20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49년, 호주의 정신과 의사 존 케이드(John Cade)는 실험는 양극성 장애 환자들의 소변에서 양극성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독성물질을 찾아내려는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양극성 장애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우울증을 비롯하여 다양한 질환들의 생물학적인 원인들이 알려지는 시기였기 때문에 양극성장애의 원인을 알아낼 수 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실험을 했던 것이지요.
소변에 들어있는 두 가지 독성물질, 즉 요소와 요산 중 요산에 의해 독성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던 그는 요산을 실험동물의 체내에 주입하기 위해서 요산과 리튬을 섞어 리튬-요산염을 만들고 대조군에게는 탄산 리튬을 투여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탄산리튬을 투여한 기니피그(실험동물)이 매우 안정되고 차분해지는 효과를 발견했고 이에 영감을 얻어서 탄산리튬을 양극성장애 환자들에게 처방했는데 조증이 급격하게 안정되는 것을 관찰합니다.
이후 1960~1970년대에 걸쳐 리튬은 양극성 장애 치료제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미국 FDA에서도 1970년 공식적으로 이를 승인했습니다.
리튬은 기분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이후 양극성 장애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리튬은 주로 양극성 장애에 처방됩니다
리튬은 주로 양극성 장애 환자들에게 처방되며, 특히 조증(Mania) 에피소드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동반한 양극성 장애의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양극성장애는 조증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도 나타나고 양극성 장애에서 조증 보다 본인에게 더욱 불편한 것은 우울증인데 이를 완화시켜줍니다
이렇게 단순히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는 것 뿐만 아니라 가라앉은 기분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리튬은 기분을 안정시켜준다는 의미의 기분 안정제라고 불립니다
리튬의 흔한 부작용
리튬은 효과적인 기분 안정제이지만, 장기간 복용 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습니다.
- 소화기 문제: 메스꺼움, 설사, 위장 불편감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손 떨림(Tremor): 미세한 손 떨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용량을 조절하면 개선될 수 있습니다.
- 갈증 및 다뇨(Polyuria): 리튬은 신장 기능에 영향을 미쳐 소변량이 증가하고 심한 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체중 증가: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 복용 시 체중 증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기능 저하: 리튬은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정기적인 갑상선 검사(TSH 검사)가 필요합니다.
- 신장 기능 저하: 장기간 복용 시 신장 기능 저하 위험이 있어, 정기적인 신장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리튬 복용 시 주의사항
리튬은 혈중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효과를 발휘하는 약물이므로, 복용할 때 몇 가지 중요한 점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 정기적인 복용: 리튬은 혈중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의사가 처방한 복용 일정을 최대한 준수해야 하며 중간에 먹지 않는 기간이 있으면 효과가 크게 반감될 수 있습니다
- 수분 섭취 유지: 탈수 상태가 되면 리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나트륨 섭취 조절: 나트륨 수치가 낮아지면 리튬 배출이 감소하여 독성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나트륨 섭취가 필요합니다.
- 약물 상호작용 주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일부 항고혈압제(이뇨제 포함) 등은 리튬의 배설을 방해하여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임신 및 수유 중 복용 주의: 리튬은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 중 복용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