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M(Diagnostic Statistical Manual)와 IC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

안녕하세요 해람 연구회 입니다

이전에 우울증 진단기준을 설명드리면서 진단기준은 절대적이지 않고 정신과 선생님들마다 적용 범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이렇게 정신과 진단을 내리는데 있어서 중요한 진단기준은 만들어내는 집단에 따라서 여러종류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DSM(Diagnostic Statistical Manual)와 IC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입니다

정신과에 내원하시면 이 DSM의 진단기준에 따라서 가장 가능한 진단을 하나씩 감별해서 진단을 내리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DSM은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이라는 단체에서 만들고 ICD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만들 있는데요 대표적인 정신과 진단기준인 DSM과 ICD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

a european scientist was writing a document in 1800s. draw this in a korean webtoon style

정신과 진단기준은 질병을 구분하려는 노력으로부터 탄생하였습니다

의학은 죽음을 막으려는 노력에서 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기록이 존재하기 이전인 선사시대 때 부터 사람이 죽어가는 이유를 알아내려는 노력은 당연히 있어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었는데 인쇄술이 발달하고 통계학 및 과학적 분류 방법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고 나서야 죽음에 대한 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질병을 구분하는 의학이라는 학문은 인구조사 및 통계와 뗄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죽음의 원인에 대한 과학적인 분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인구조사로 부터였는데요 1840년의 미국의 인구조사를 가장 현대적인 질병 분류의 시작으로 봅니다

물론 질병을 본격적으로 구분하려는 목적보다 미국을 이루는 인구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조사였기 때문에 질병의 원인을 조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은 아니었고 시각이나 청각, 정신적인 이상이 있는 인구가 전체 인구 중 얼마나 차지하는지 알아본 것입니다 🌎

a european scientist was writing a document in 1800s. draw this in a korean webtoon style

현대적인 질병 분류 체계의 탄생

인쇄술과 통계학의 발전은 미국에서만 발달한 것이 아니었고 사실은 유럽대륙에서 더 먼저 발달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죽음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조사하려는 노력은 유럽대륙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죽음에 대한 원인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구분하기 시작한 사람은 프랑스인 의사인 자크 베르티용(Jacques Bertillon)이었는데 본인의 이름을 딴 바르티용의 죽음의 원인 분류(The Bertillon Classification of Cause of Death)를 1893년에 발표하게 되었고 정신과적 질환 뿐만 아니라 모든 내외과적 질환을 분류하는 기원이 됩니다

이 죽음의 원인 분류라는 저술을 기반으로 하여 1900년에 최초의 국제진단분류체계(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가 발표되었는데 이때는 UN 의 전신인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 조차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현대처럼 WHO에서 발표하지는 않았고 별도의 학회를 통해서 발표되었습니다 🌐

a european scientist was writing a document in 1800s. draw this in a korean webtoon style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탄생과 벨뷰병원 진단분류기준

위에서 미국의 인구조사로 부터 현대적인 정신과적 진단기준이 탄생하였다고 말씀드렸는데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지 여부만 알 수 있었고 정확히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정신질환을보다 세부적으로 구분하기 위해서 미국의 의사들이 1894년에 미국 국회에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는데 바로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전신인 정신이상을 구분하기 위한 미국의학 자문회(The Association of Medical Superintendents of American Institutions for the Insane)

그리고 이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의사들에 의해서 최초의 정신과적 진단분류체계인 처음 정신질환에 대한 진단분류기준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1903년 뉴욕 벨뷰병원에서 출판한 벨뷰병원 진단분류기준(The Bellevue Hospital nomenclature of diseases and conditions)의 정신질환 진단기준 이 탄생하게 됩니다 📚

a european scientist was writing a document in 1800s. draw this in a korean webtoon style

제 2차 세계대전과 현대적인 정신과 진단 분류 기준의 탄생

이렇게 정신과적 진단 분류를 본격적으로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정신질환 분류 체계가 개발되고 있지는 않고 있었는데 급하게 정신과 진단을 대량으로 해야 하는 일이 터집니다

바로 제 2차 세계대전인데요

전쟁과 정신과가 무슨 상관인지 의아하실 수 있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총력전이었기 때문에 대량의 병력을 징집시켜서 전선에 밀어넣어야 했기 때문에 정신질환의 진단기준이 매우 절실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정신과적 질환이 있는 병사들은 본인과 부대원을 모두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정신과적으로 입대 가능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시급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체질환의 경우는 입대가능 여부를 구분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던 반면에 정신과의 경우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 육군 의무대는 빨리 쓸만한 진단분류 체계를 만드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전쟁이 끝나기 전에 완성하지 못하고 전쟁이 끝난 2개월이 지난 1945년 10월에 미국 전쟁부 전술 게시판(War Department Technical Bulletin)의 의료항목(Medical)에 203번째로 발행이 되게 됩니다

결국 제 2차 세계대전의 징집에 사용되지는 못하였지만 비록 전쟁에 쓰이지는 못하였지만 이 진단분류 체계는 Medical 203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이것이 민간에 정신질환과 반응에 대한 명명체계(Nomenclature of Psychiatric Disorder and Reactions)이라는 이름으로 현대 정신과 진단체계의 근간이 됩니다 ⚙️

american soldiers were participating at world war II. draw this in a korean webtoon style

현대적인 정신질환의 분류 체계의 탄생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체된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 대신에 새로 만들어지게 된 UN의 산하기관인 WHO(세계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전쟁 이전까지 5번 개정된 국제진단분류체계(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을 한번 더 개정해서 1948년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체된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 대신에 새로 만들어지게 된 UN의 산하기관인 WHO(세계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전쟁 이전까지 5번 개정된 국제진단분류체계(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을 한번 더 개정해서 1949년 ICD-6를 만들게 되었는데(1948년) 이때부터 정신장애가 본격적으로 포함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위에서 말씀드린 미 육군의 Medical 203을 기반으로 해서 1952년에 미국 내에서의 정신질환의 분류를 위한 통계편람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를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 즉 DSM으로 부르게 됩니다

이렇게 드디어 현대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정신진단 분류 체계인 DSM과 ICD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만 아직 초창기여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고 이후 30년 동안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지게 됩니다 🔄

To be continued…

해람 연구회 최신 글 보기 !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