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슬픔, 건강하게 이겨내는 지혜

이별의 슬픔, 건강하게 이겨내는 지혜

해람원장2026. 2. 25.정신과 설명서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은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일 것입니다.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상실감과 아픔은 우리를 깊은 슬픔에 잠기게 합니다. 하지만 이별의 슬픔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건강하게 마주하고 잘 보내줘야 할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오늘은 해람정신건강의학과와 함께 이별의 아픔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이별, 왜 이렇게 아플까요? 심리적, 신체적 반응 이해하기

이별이 우리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는 이유는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별은 우리의 정신과 신체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ubler Ross)는 상실에 대한 애도 과정을 흔히 '부인-분노-협상-우울-수용'의 다섯 단계로 설명합니다. 이별 후 우리는 현실을 부정하다가, 분노하고, 관계를 되돌리려 애쓰다가, 깊은 우울감에 빠지고, 마침내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단계들은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여러 감정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으며, 이전 단계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또한, 이별은 뇌 신경에서도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사랑이 시작될 때 활성화되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코르티솔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실연을 겪는 사람의 뇌에서도 다시 활성화되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는 맥박과 호흡을 빠르게 하고, 면역력을 저하시켜 신체적 피로감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별의 아픔은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몸 또한 영향을 받는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입니다.

이별의 고통은 자연스러운 애도 과정이며, 몸과 마음이 겪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돌보는 시간: 슬픔을 마주하는 용기

이별 후 찾아오는 슬픔, 분노, 좌절감 등의 감정은 억누르기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해소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나 자신을 돌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운동은 부정적인 감정을 이기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우울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이별의 원인을 나 자신의 문제로만 돌리며 자책하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나는 매력이 없어', '내 성격이 문제야'와 같은 생각은 자존감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관계의 문제나 상대방의 역할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별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나 자신을 돌보고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건강한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

이별 후에는 주변의 지지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감정을 나누고 위로받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이들은 혼자서 이겨내기 어려운 상실감을 극복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새로운 취미나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언가에 몰두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이별로 인해 저하된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삶의 목표를 재설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별 후 전 연인의 SNS를 끊임없이 확인하거나, 지나간 대화를 곱씹는 등의 집착적인 행동은 자연스러운 후유증일 수 있지만, 이러한 강박적인 행동은 부정적인 감정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피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마음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면, 지난 연애에서 얻은 긍정적인 경험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열릴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의 지지를 활용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일상을 재정비하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세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이별의 아픔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극복하지만, 그 과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연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이별 후 약 11주 정도면 후유증에서 벗어난다고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수치이며 연애 기간이나 애정의 정도에 따라 회복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슬픔이나 무기력감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절망감, 수면 및 식습관의 급격한 변화, 삶의 무가치감, 자살 생각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 '적응 장애'와 같은 정신건강의학과적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는 면담을 통해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한 경우 인지행동치료나 약물치료를 통해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교정하고 불편함을 줄여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 전문가의 도움은 당신이 이 아픈 시간을 건강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이끄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슬픔이 너무 깊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