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펫로스 증후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 어떻게 보듬을까요?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우리 곁을 떠나는 순간은 마치 가족의 일부를 잃는 것과 같은 깊은 슬픔과 상실감을 안겨줍니다.
"동물인데 뭘 그렇게까지..."라는 시선 속에서 홀로 아파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펫로스 증후군이란 무엇일까요?
펫로스 증후군은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죽음이나 이별 후에 겪는 깊은 상실감, 우울, 죄책감, 불안 등의 정서적 반응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가족이자 동반자입니다. 따라서 이들과의 이별은 인간 가족을 잃은 것과 동일하거나 그에 준하는 극심한 정신적, 신체적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록 '펫로스 증후군'이 아직 정신과 진단 체계에서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지만, 최근 개정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 5판 수정판(DSM-5-TR)'에서 새롭게 추가된 '지속성 애도장애(Prolonged Grief Disorder, PGD)'의 진단 기준을 반려동물 상실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이 개인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의학적으로도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반려동물과의 깊은 유대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펫로스 증후군은 자연스러운 애도 반응이며, 그 슬픔은 충분히 이해받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펫로스 증후군의 주요 증상
펫로스 증후군은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동반하며 개인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신적 증상으로는 깊은 슬픔과 공허감,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부정하려는 태도,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죽음의 원인에 대한 분노, 외로움, 무기력함 등이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과의 추억이 끊임없이 떠올라 일상생활에 집중하기 어렵고, 심한 경우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불면증, 식욕 부진 또는 과식, 피로감, 어지럼증, 갑작스러운 울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보통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될 수 있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이 깊었던 사람일수록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펫로스 증후군의 증상은 단순히 슬픈 감정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일상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과 대처가 필요합니다.

정신과에서는 어떻게 펫로스 증후군을 치료할까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슬픔을 인정하고 충분히 애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슬픔이 2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특히 12개월이 지나도 일상생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펫로스 증후군을 치료합니다. 먼저, 상담을 통해 반려인의 슬픔과 상실감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한 부정적 감정(죄책감, 분노 등)을 건강하게 해소하도록 돕습니다.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왜곡된 생각이나 죄책감을 유발하는 신념을 재구성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지원합니다. 심한 우울감, 불안,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하여 증상을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펫로스 증후군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치료는 개인의 회복을 돕는 중요한 과정이며,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가 효과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