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대한 항우울제 사용: 오해와 진실

청소년 우울증은 청소년의 학업, 대인관계, 심리적 발달 등 삶의 여러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게임 중독, 청소년 비행, 약물 오남용 등의 더욱 심각한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는 청소년 우울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인데요, 항우울제가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에게 오히려 자살사고(suicidal ideation)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약물 치료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항우울제는 정말로 위험한 약물일까요? 오늘은 항우울제와 자살사고의 실제 연관성, 그리고 우울증 치료제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항우울제와 자살사고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은 SSRI를 포함한 항우울제가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자살사고와 자살 행동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블랙박스 경고문을 내렸습니다. 블랙박스 경고문은 의약품이 야기할 수 있는 부작용과 관련된 가장 강한 주의 조치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SSRI 복용 초기 몇 주 동안 일부 청소년에서 자살사고의 위험이 다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약물이 작용하는 초기 단계에서 감정이 약간의 에너지를 회복하게 되면서, 우울증으로 인해 억제되었던 자살사고를 실행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이 깊은 상태에서는 에너지 부족으로 자살 사고가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SSRI를 복용한 후 감정 조절이 안정되기 전에 에너지가 회복되면서 자살사고가 현실적인 행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고 조치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이후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은 이 위험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 항우울제 복용 초기에 일부 청소년에서 자살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사례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경고문의 근거가 되는 연구에서도 실제 자살로 사망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 연구에 따르면, 약물 복용 후 자살사고가 증가하는 비율은 약 100명 중 1~2명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반영해, FDA는 2004년 발표하였던 경고의 범위와 내용을 재검토하였으며, 2007년에 경고 내용을 다음과 같이 수정하였습니다.

“항우울제는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 성인(18-24세) 우울증의 단기 연구에서 위약과 비교했을 때 자살 사고와 행동의 위험을 높였다.”


치료받지 않은 우울증의 위험성

항우울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 중 상당수가 자살사고를 경험하며, 치료받지 않을 경우 실제 자살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은 이러한 상황을 완화하고, 청소년이 더 건강한 감정 상태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따라서 자살사고의 가능성만을 우려해 약물 치료를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은 오히려 청소년의 회복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의 효과는 무엇일까요?

항우울제는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통해 청소년 우울증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우울증 증상 완화: 항우울제는 감정의 극단적 기복을 줄이고, 평정심을 되찾도록 돕습니다.

* 삶의 질 개선: 청소년이 학업, 대인관계, 취미 활동 등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심리치료와의 시너지 효과: 인지행동치료(CBT)와 같은 심리치료와 병행할 때, 항우울제는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전한 항우울제 사용을 위한 전략

    항우울제 사용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약제 복용 초기에 환자의 감정 상태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여야 하며, 가족과 보호자가 환자와 자주 소통하며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면 기분 변동이 심해지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물 중단은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서서히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약물 치료와 더불어 심리치료를 병행하면, 자살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전반적인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약을 처방하는 의사는, 약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투명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이때, 약물의 위험뿐 아니라,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의 심각한 결과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려야 합니다.


    청소년에서 항우울제의 사용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합니다. 그러나 치료받지 않은 우울증이 자살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울증 진단이 확실한 경우 항우울제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야 합니다.


    우울증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주치의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꼭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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