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

해람원장2026. 2. 27.정신과 설명서

안녕하세요, 여러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환자분들의 마음 건강을 지켜드리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나 심리 상담 외에도 일상에서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방법들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정신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특히 우울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단과 음식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몸을 위한 것을 넘어 마음까지 보듬는 식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식습관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정 영양소가 뇌 기능을 개선하고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유지하며,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하여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지중해식 식단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네, 맞습니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과 같은 건강한 식사 패턴이 우울증 예방 및 증상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생선 등을 충분히 포함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페인 나바라 정신의학 및 임상심리학과 연구팀은 7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식사 패턴과 우울증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유지하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확연히 낮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식단은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식이섬유와 비타민, 생선과 견과류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 등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하는 영양소를 제공하여 뇌 건강을 지키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해 기분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중해식 식단은 가공식품이나 붉은 고기류, 단당류 섭취를 줄이는 대신, 올리브유와 같은 건강한 지방을 사용하고 통곡물, 채소, 과일, 생선, 해산물을 중심으로 합니다. 특히 노년 여성의 우울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건강한 식단은 우리의 뇌 기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정신 건강에 기여하며, 과도한 가공식품 섭취는 오히려 피로감과 의사결정 장애, 스트레스,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감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오메가-3 지방산은 뇌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우울증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스스로 생산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이기도 합니다.

특히 오메가-3에 포함된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는 우울증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경미한 우울증, 산후 우울증, 자살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EPA와 DHA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오메가-3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과 우울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뇌 세포막의 안정성을 보호하며 체내 염증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연어, 고등어, 참치, 청어, 꽁치와 같은 등 푸른 생선과 어패류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ALA(알파-리놀렌산)가 풍부한 호두나 아마씨 등 견과류와 씨앗류도 좋은 공급원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매주 2~3회 생선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장 건강이 왜 우울증과 연결되어 있을까요?

최근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개념이 주목받으면서 장 건강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약 90%가 장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생산된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입니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건강한 장을 위해서는 유익균을 늘리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섭취가 중요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유지, 우울증에 관여할 수 있는 염증 감소, 뇌 기능 및 스트레스 반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요거트, 케피어, 김치 같은 발효 식품이 있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콩류(병아리콩, 렌틸콩 등), 통곡물, 과일, 채소 등이 있습니다. 식이섬유 섭취량이 적으면 스트레스와 우울 등 정신 건강 악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여 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타민 D와 B군은 정신 건강에 어떻게 기여하나요?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돕는 것 외에도 뇌 기능 향상과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건강 증진에 기여합니다. 특히 행복감을 높이는 세로토닌 호르몬 합성에 관여하여 우울감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햇볕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되므로, 하루 15~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좋으며, 버섯, 새우, 참치, 연어 등으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B군, 특히 엽산(B9), 비타민 B6, 비타민 B12도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 비타민들은 신경전달물질 합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부족할 경우 피로감, 우울증, 불안 등 감정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엽산은 우울증 환자에게서 결핍된 경우가 많으며, 시금치,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 콩류, 토마토 등에 풍부합니다. 비타민 B6는 세로토닌 생성에 도움을 주며, 강낭콩, 바나나, 양배추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비타민 B12는 핵산 및 조혈 작용, 신경전달물질 기능에 관여하며, 육류, 유제품, 달걀 등 동물성 식품에 주로 존재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마음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뇌와 장에 좋은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은 우울증 관리 및 예방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식단 개선이 우울증 치료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힘든 시간을 겪고 계시다면 언제든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식단은 치료의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