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 복용 후 체중 증가, 왜 그럴까요?

우울증약 복용 후 체중 증가, 왜 그럴까요?

해람원장2026. 4. 1.정신과 설명서

우울증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시는 분들 중에서 "약 때문에 살이 찌는 것 같다"고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항우울제 복용 후 체중 변화는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불편함이나 걱정을 느끼실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중 증가는 약물의 직접적인 영향일 수도 있고, 우울증 증상이 나아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도 합니다.

항우울제는 어떻게 체중 변화를 일으킬까요?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를 일으키는 정확한 원리는 아직 연구 중이지만, 몇 가지 주요 기전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정 항우울제는 뇌 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 식욕을 늘리거나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 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히스타민 H1 수용체나 세로토닌 5-HT2C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들이 식욕 증가와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작용은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을 늘려 섭취량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미르타자핀이나 파록세틴 같은 약물들은 다른 약물보다 체중 증가가 더 흔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또한 일부 항우울제는 식욕 증가를 넘어 대사율 자체에 영향을 미쳐 지방 축적을 촉진하거나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거나 렙틴, 아디포넥틴 같은 지방 관련 호르몬 수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모든 항우울제가 체중을 늘리는 걸까요?

다행히 모든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약물 종류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부프로피온은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체중 증가 부담이 현저히 적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부프로피온이 설트랄린보다 체중 증가 가능성이 15% 낮았고, 6개월간 평균 0.2kg의 체중 감소를 보였습니다. 반면 에스시탈로프람과 파록세틴은 6개월 동안 체중 증가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 선택 시에는 환자분의 개별적인 건강 상태와 치료 목표, 체중 변화에 대한 우려 등을 함께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약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 나아지면서도 살이 찔 수 있나요?

네, 우울증 증상이 호전되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약물 부작용과는 별개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우울증이 심할 때는 식욕 부진, 불면, 활동량 감소 등으로 오히려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이 나아지면 억눌렸던 식욕이 정상적으로 회복됩니다. 이전에는 음식을 봐도 맛을 느끼지 못하거나 먹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면, 기분이 나아지면서 음식에 대한 즐거움과 욕구가 되살아나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우울감이 개선되면서 활동량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지만, 동시에 보상 심리나 쾌락 추구의 일환으로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특히 단맛이나 고칼로리 음식에서 일시적인 행복감을 찾는 경향이 생겨 이런 종류의 섭취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체중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항우울제 복용 중 체중 증가가 우려되신다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큰 도움이 됩니다. 꾸준한 신체 활동과 균형 잡힌 식단은 체중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기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에너지 소비를 늘려 체중 증가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식단 측면에서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보다는 단백질, 좋은 지방산, 통곡물, 채소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과 가공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식욕을 더욱 자극하고 뇌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체중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면, 약물 복용과 함께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