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의 진폭을 살펴보다: 양극성 장애 선별검사 MDQ 안내
"우울할 때는 정말 깊이 가라앉는데, 또 어떤 시기에는 잠도 안 자고 며칠씩 활기차게 일을 벌이게 돼요."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들으면 단순한 우울이 아니라 기분의 진폭, 즉 양극성 장애(조울증)의 가능성을 함께 살피게 되지요.
본인의 기분 변화 패턴을 짧은 시간에 점검해 보시는 도구가 MDQ 검사입니다. 정식 명칭은 기분장애 질문지(Mood Disorder Questionnaire)예요.

MDQ는 어떤 검사인가요
MDQ는 2000년 미국 텍사스 의과대학의 허쉬펠드(Robert Hirschfeld) 박사 연구팀이 양극성 장애를 일차 진료에서 빠르게 선별하기 위해 개발한 자가 보고형 척도예요.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으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사실은 양극성 장애의 우울 시기에 와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단극성 우울과 양극성 우울은 치료 접근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이 중요하답니다.
검사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첫째 부분은 13개 문항으로, 평생에 한 번이라도 다음과 같은 시기가 있었는지를 묻습니다. 평소보다 기분이 좋거나 들떠 있었는지, 평소보다 짜증이 많았는지, 자신감이 평소와 달랐는지, 잠을 평소보다 훨씬 적게 자도 피곤하지 않았는지, 말이 평소보다 많거나 빨랐는지, 생각이 너무 빨라 따라가기 힘들었는지, 주의가 산만했는지, 평소보다 더 활동적이었는지, 평소보다 더 사교적이었는지, 평소보다 성적 욕구가 많았는지, 평소답지 않은 무모한 행동(과소비·과한 모험 등)을 했는지, 무모한 결정으로 문제가 생겼는지 등이지요.
둘째 부분은 이런 증상들이 같은 시기에 함께 있었는지를 묻고, 셋째 부분은 그 시기에 가족·일·법적 문제 등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묻습니다.

점수는 어떻게 해석하나요
첫째 부분에서 7개 이상에 "예"라고 답하시고, 둘째 부분에서 "동시에 있었다"라고 답하시고, 셋째 부분에서 "중등도 이상의 문제"라고 답하셨다면 양극성 장애의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한국 연구에서는 7개 기준 대신 5개에서 6개 정도로 더 민감하게 보기도 합니다.
다만 MDQ 양성이 곧 양극성 장애 진단이 되지는 않아요. 양극성 장애 진단은 증상의 패턴, 지속 기간, 일상 기능 영향, 가족력, 다른 원인 배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내리거든요. 정신과 진료에서는 MDQ 결과를 출발점으로, 본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하지요.

어떨 때 이 검사를 해보시면 좋을까요
먼저 본인이 우울증 치료를 받고 계시는데도 약 효과가 잘 나지 않거나, 약을 시작한 뒤 갑자기 들뜨고 잠이 줄어드는 변화가 있으시다면 한 번 살펴보시는 게 좋아요. 양극성 우울에 단극성 우울 약을 쓰면 오히려 조증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가족 중에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으신 분이 계시거나, 본인의 기분이 한 달이나 두 달 단위로 크게 오르내린다고 느끼시는 경우에도 점검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결과 해석은 신중하게 부탁드릴게요. MDQ는 선별 도구이지 진단 도구가 아니랍니다. 양성이 나오시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정밀한 평가를 받아 보시는 게 좋아요. 양극성 장애는 적절한 치료로 안정되게 관리되는 영역이거든요.

해람검사실의 MDQ 검사 안내
해람검사실의 MDQ 검사는 여기에서 진행하실 수 있어요. 13문항 + 부가 질문이라 3-4분이면 마치실 수 있답니다.
결과 화면에서는 본인의 응답 합계와 양극성 장애 가능성에 대한 해석을 함께 안내해 드려요. 로그인하시면 결과가 본인 계정에 저장됩니다.
기분의 진폭이 본인을 자주 흔든다고 느끼신다면 혼자 안고 가지 마시고 진료실에서 함께 살펴보시기를 권해 드려요. 마음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